시작은 뜬금없고 단순했다.
요즘 우리 아이가 로블록스에서 끝말잇기 게임을 하는데, 이게 유튜브에서 엄청 뜨고있는걸 같이 보게됬다.
그러던중 어느날부터 자꾸 나한테 와서 현실판 끝말잇기를 하자고 들러붙는다.
처음엔 좀 받아주다가 매번 이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플레이스토어에 끝말잇기 어플을 찾아봤다.
내가 원한 조건은 간단했다.
1. 끝말잇기 단어 뜻이 나와야 함
2. 마이크로 음성 인식되어야 함
3. AI가 끝말잇기를 대신 받아쳐 줘야 함
근데 시중에 나온 어플들을 여러 개 다운받아봐도 만족스러운 게 하나도 없었다.
단어 자체도 요즘 시대랑 안 맞고, 애가 로블록스 끝말잇기에서 쓰는 단어들은 죄다 안 되거나 없는 단어가 태반이었다.
여기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.
'어차피 요즘 AI도 잘 되어 있는데, 그냥 내가 직접 안드로이드로 만들어볼까? 그럼 내가 더 이상 상대 안 하고 편하게 쉴 수 있잖아?'
바로 개발 착수
생각나자마자 데이터부터 끌어모았다. 끝말잇기 단어랑 뜻풀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이랑 끄투 DB 기반으로 싹 가져왔다.
안드로이드니까 기본은 Java겠지만, 요즘 플레이스토어는 코틀린(Kotlin)으로 올려야 된다길래 코틀린으로 AI한테 시키기 시작했다.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띄워놓고 본격적으로 바이브 코딩 시작.
처음엔 안드로이드스튜디오 내장 Gemini를 결제해서 써봤는데, 답변도 느리고 퀄리티도 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거르고... 이번엔 Claude 에 FABLE로 하고 울트라모드로 바이브코딩을 시작해봤다.
우여곡절은 좀 있었지만, 한 3일 만에 내가 원하던 퀄리티랑 기능이 딱 나와버렸다.
근데 정작 중요한 우리 애 반응은?
이왕 만든 거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도 할 겸 퀄리티 잡고 출시 준비를 싹 마쳤다. 그리고 기분 좋게 아이한테 써보라고 건넸다.
근데 정작 아이는 몇 번 하더니 안 한다.
왜 안 하냐고 물어보니까,
"자꾸 내가 말하면 AI가 '뭐라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말해주세요' 이래서 하기 싫어. AI보다 사람이랑 하는 게 훨씬 좋아."
음성 인식에서 계속 삐끗하니까 애가 짜증 난다고 안 한단다...
내가 이걸 왜 만들었나 싶다...
어찌 됐든 첫 앱 출시
아이한테 시작된 아이디어긴 한데, 기왕 고생해서 만든 거 플레이스토어에 내보내기로 했다.
주변 지인이랑 회사 동료들한테 반강제로 "이거 테스터 12명 필요하니까 2주만 유지해라" 하고 설치시켰다.
현재 내 어플 중에 유일하게 플레이스토어 첫 출시되는 어플이다.
내가 생각해도 나름 퀄리티는 높게 잘 뽑힌 것 같은데, 실제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겠다. 일단 두고 봐야지.
참고할 사람들은 내 깃허브 와서 보면 되지만. 의미있나 싶다... AI가 해준거니....
👉 https://github.com/Yongminlee2/remarkGam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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